안드로이드가 0.7초만에 부팅되는 에프에이리눅스 제로부트

한국전자전 KES2011이 10월 12일부터 1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습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IT전시회는 주로 삼성과 LG를 주축으로 열리는 행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전자전에는 많은 중소기업들의 제품도 전시가 되고 진주알 같은 멋진 기술도 많지만 대기업의 화려하고 규모가 큰 부스에 밀려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놀라운 기술로 시선을 사로잡는 기업부스가 있었습니다.

세계최초로 부팅속도 0.2초 벽을 허문 에프에이리눅스 제로부트

제품시연에서 저를 깜짝 놀라게한 에프에이리눅스(FALINUX)의 부스 입니다. 에프에이리눅스에서 가지고 나온 초고속 부팅 시스템 솔루션의 이름은 제로부트(ZeroBoot) 입니다. 리눅스를 위한 부팅 솔루션이며 임베디드 시스템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모바일 기기에 많이 사용되는 ARM 기반의 CPU에서 동작하는 솔루션이구요.

잠깐, 여기서 간단한 기술 설명을!
갑짜기 어려운 용어들이 많이 나와서 머리아프죠? 이게 도대체 어떻게 쓰이는 기술인지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주변에 쓰는 TV, 냉장고, 세탁기, 밥솥과 같은 가전기기에 작은 컴퓨터와 운영체제가 들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컴퓨터는 정말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밥솥같은 경우에는 밥만 잘하면 되죠?^^ 요즘 밥솥도 보면 워낙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서 머리가 아프긴하지만요^^ 밥솥이나 세탁기의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는데 꼭 필요한 기능만 구현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전자기기에 넣는 것을 임베디드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임베디드 운영체제로는 가볍고 원하는 기능만 작동할 수 있는 리눅스를 많이 하는 편이지요.
에프에이리눅스의 제로부트는 이런 임베디드 시스템을 위한 솔루션입니다. 부팅시간이 짧아지면서 재가동 시간도 줄이고 덕분에 더 다양한 기능도 탑재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안드로이드 부팅 1초 이내

저는 워낙 안드로이드 관련 컨텐츠를 많이 다루다 보니 안드로이드 관련 솔루션에 더욱 눈이 가더라구요. 부스에 준비된 제품을 시연하는 순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보통 40초 정도 소요되는 안드로이드의 부팅이 눈깜빡하는 순간에 부팅이 끝나버리더군요. 아래 사진을 보면 왼쪽에 제로부트를 적용한 솔루션에서 0.75 초 만에 안드로이드가 부팅이 되었구요. 오른쪽에 일반 시스템에 안드로이드를 올렸을 경우 40.849초가 걸렸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아래 동영상에서 한번 확인해 보시죠!

에프에이리눅스 제로부트 GPIO 속도

GPIO(General Purpose Input/Output Pin) 부팅속도 또한 비교를 해봤습니다. 0.146 초 vs 11.949 초 가 나왔습니다.

에프에이리눅스 제로부트 GPU 속도

GPU 속도 비교에서도 에프에이리눅스 제로부트는 0.221 초, 일반 시스템에서는 13.906초가 나왔습니다.

제로부트란?

제로부트(ZEROBOOT)는 에프에이리눅스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이 수년간에 걸쳐 공동 개발한 최신 솔루션으로서, 임베디드 리눅스 시스템에서 부팅 즉시 응용 프로그램을 동작 시킬 수 있는 세계 최고속도의 부팅 솔루션이라고 합니다.

제로부트의 빠른 부팅속도의 비결은 바로 "스냅샷 복구 시스템"에 있다고 합니다. 스냅샷 복구 시스템은 현재의 시스템 상태를 그대로 사진으로 뜬 것처럼 메모리에 저장해두었다가 부팅을 하고나서 저장된 상태를 그대로 복구 시켜주는 원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원하는 시점으로 복원이 가능하구요. 운영프로그램의 로딩 시간을 대폭 줄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로부트는 우리가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도 사용할 수 도 있구요. 각종 산업 전반에 적용가능한 기술입니다. 부팅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재가동 시간도 줄일 수도 있겠구요. 시스템 로딩속도에 큰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에 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는 것이 제로부트의 강점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에프에이리눅스 제로부트, 국내외 대기업들이 탐낼만한 기술이군요. 이렇게 멋진 아이템을 가진 한국의 중소기업이 세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과 대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기업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