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크로놀, 실제로 존재하는 환각제인가?

봉준호 감독의 2013년 야심작인 설국열차. 국내 감독의 첫 해외뷔 작품이면서 흥미로운 스토리에 빵빵한 출연배우까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저는 국내 첫 시사회를 통해서 조금 일찍 설국열차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느낌은 확실히 외국영화 같지만 영화 구석구석에 봉준호 감독만의 섬세한 감성과 짜임새를 확실히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에도 극찬과 흥행몰이를 기대해 볼만한 작품입니다.

오늘글에는 전혀 스포(스포일러)에 해당하는 내용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설국열차를 감상한 분들이라면 모두다 궁금해 할만한 아주 사소한 내용이니까요.

설국열차는 그리 멀지않은 미래가 배경입니다. 심각해진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CW-7이라는 냉매제를 지구 대기로 살포하게 되는데 그 부작용으로 오히려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오게 됩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멈추지 않는 열차 "설국열차"에 탑승하는 것! 거액의 탑승권을 구입한 사람들은 앞칸에서 호의호식하는 생활을, 겨우 남은 자리에 억지로 탑승한 사람들은 맨 뒤칸에서 억압받고 철저히 통제받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 영화의 메인 흐름은 뒷칸의 사람들이 반란을 일으켜 앞칸으로 전진, 기차의 주인인 윌포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역경과 갈등 등을 내용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설국열차에 출연한 국내배우 송강호, 영화의 흐름상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남궁민수로 열차의 보안설계자로 뒷칸의 사람들이 앞으로 전진하는데 핵심이 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향하려는 뒷칸 사람들과는 달리 남궁민수만의 개인적인 목적으로 앞칸으로 계속 전전하게 됩니다. 그 목적은 영화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고요^^

오늘 제가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크로놀(Kronol)이라는 물질인데요. 크로놀은 공업용 인화물질, 산업 폐기물로 흡입시에 환각 작용을 불러일으키는 위험한 물질 입니다. 담배조차 멸종한 기차 안에서 마약 대용품으로 활용되며 특히 앞쪽 칸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해당사진과 정보는 설국열차 공식 트위터를 참고하였습니다.)

기차안은 자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음식을 먹거나 자원을 소비하는데 철저한 통제를 거치게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 담배가 있을수 없죠.(아? 그런데 위의 사진에서 송강호가 담배를 피고 있죠? ㅎㅎ) 하지만 기차에는 인간 생활에 관계된 왠만한 자원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쾌락을 위한 환각제가 바로 이 크로놀이라는 물질입니다.

산업 폐기물이며 영화에서 제법 방대한 양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걸 봐서 추측컨데 기차의 연료 연소 뒤에 생겨난 부산물의 일종이거나 그걸 가공해서 만든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 내내 이 물질이 끊임없이 등장하는걸 봐서 영화의 흐름상 제법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겠죠?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는 영화에서 직접 확인해 보세요^^

근데 이 크로놀이라는 물질이 실제로 존재하는 물질일까요? 이름은 우리가 먹는 두통약 타이레놀과 비슷하긴 한데 말이죠. 구글링으로 크로놀 Kronol을 검색해봤지만 영화 이외에 더 자세한 정보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간간히 유럽쪽에서 Kronol 이라는 의약품이 검색되긴 하지만 용도는 환각제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즉, 크로놀은 영화를 위해 만들어진 허구의 환각제라는 결론입니다.^^

설국열차를 보고나서 크로놀이란 물질에 대해 궁금해하셔던 분들... 실제로 존재하는 물질이 아니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뭐 대단한 내용을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설국열차를 감상한 분들일면 한번쯤 궁금해할 내용이기도 하죠. 다음 글에서는 설국열차의 출연배우들에 대해서 적어볼까 하는데요. 출연했던 배우 한명 한명이 정말 대단한 거물급입니다. 저도 검색해보고 "헉 그 사람이 이 배우였어?!"라고 놀라기도 했죠. 특히 기차의 2인자였던 할머니 메인슨 총리를 누가 연기했는지 살펴보세요. 깜짝 놀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