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느닷없이 코딩 조기교육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초등학교 정규과목에 코딩이 추가된다는 이야기도 있고 강남엄마들은 벌써부터 코딩과외 선생님을 구한다고 하죠.


아마도 서구에서 불어닥친 어린이 코딩 조기교육의 열풍이 수입(?)되어 온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오바마가 이런 말을 했다죠. "게임하는 아이를 만들지 말고 게임을 만드는 아이를 만들라"고 말이죠. 이미 북미나 유럽권에는 이미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얼마전 영국의 방송국 BBC는 7학년(한국의 초6학년 정도?) 학생들에게 "마이크로 비트"라는 코딩 교육용 미니 보드 몇 대를 무상으로 배포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캠페인 명을 Make it Digital(메이크 잇 디지털)이라고 하죠.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코딩 조기교육, 왜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걸까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키고 있는 스마트 열풍, 가까운 미래에는 그야말로 스마트 기기의 홍수 속에 허우적거리지 않을까 합니다.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이 옥타코어에 QHD 해상도를 지원하는 등 막강한 성능을 자랑하고 있지만 사실 스마트 기기의 핵심은 소프트웨어 입니다. 운영체제도 소프트웨어이며, 우리가 매일매일 눈이 충혈될 정도로 모니터링하는 페이스북도, 애니팡 또한 소프트웨어입니다. 우리는 이미 소프트웨어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는 프로그램을 잘 쓰는 것을 넘어서 간단하게 필요한 코딩 정도는 알아서 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물론 그만큼 프로그래밍 언어도 쉬워질 것이고요.


헝가리의 스타트 업이 재미있는 로봇을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코디(Codie)로 지금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 에서 투자금 $70,000 유치에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니 67% 정도 달성했네요. 얼핏 보면 무선조종 장난감처럼 보이지만 로직을 짜는 것에 맞춰 움직이는 코딩 교육용 로봇입니다.




코디 로봇의 소개 동영상입니다. 딱 보면 어떤 것인지 감이 잡힌답니다. 8~12세 아이들의 코딩 교육에 적합합니다. 요즘 인문계 전공자들이 코딩많이 배운다고 하시는데요. 아쉽게도 이 장난감으로 성인이 코딩의 감을 잡기에는 좀....^^;;; 여하튼 그렇습니다.




코디(Codie)라는 코딩 앱으로 로봇의 움직임을 프로그래밍하면 그에 따라 로봇이 움직이는 아주 단순한 구조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로봇을 움직일 정도의 코딩할 만큼 프로그래밍 공부를 해야 되냐구요? 그건 절대 아닙니다. 제가 어렸을 때 컴퓨터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베이직 언어의 교육수준도 로봇의 움직일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아마 그때 선생님들도 그렇게는 못 했을 것이고요.




코디는 자체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합니다. 코딩이라고 하면 흰색 바탕의 배경에 깨알 같은 명령어를 텍스트로 입력하는 걸 생각할 텐데요. 코디는 다릅니다. 로봇의 움직임을 몇 가지 블럭 세트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아주 직관적으로 말이죠. 움직이는 방향은 화살표로, 회전은 각도가 그려져 있고, LED에 풀을 켜는 기능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각 기능들을 그림뿐만 아니라 색상으로도 구분지어 두었고요. 회전 명령의 경우 빠르기와 회전 각도를 다이얼을 돌리는 방식으로 구현해두었고요. 아이들은 단순히 이 블럭을 적절하게 나열해주면 원하는 방향으로 로봇이 움직입니다 . 정말 간단하죠?


이는 아이들로 하여금 코딩 언어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로직에 대한 이해, 조건문, 반복문에 대한 개념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이 작은 로봇에 참 많은 센서가 들어가 있네요. 이런 센서를 아이들이 직접 조작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니 소프트웨어에 대한 흥미를 심어줄 정도가 아니라 아주 불타오르게 하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 제가 어렸을 때 이런 장난감이 있었다면 그러했을 겁니다.




외국에서는 코딩 조기교육을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들이 배우기에 코딩은 무지 어렵고 지루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이제 막 코딩을 배우는 아이들이 그런 고통을 받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코디는 어려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고 프로그래밍에 대한 논리적 사고와 조건문, 반복문에 대한 자연스러운 습득을 도와줍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코디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끼리 자신이 짠 모션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 그것으로부터 참신한 로직을 서로 배워간다는 점이 참 좋은 점이 아닐까 합니다.


모 광고에서 "아이들에게 과학을 돌려주자"라는 슬로건 본적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아이돌이 되겠다는 꿈도, 운동선수가 되겠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재미를 주는 것도 중요하죠. 그렇지만 과학을 돌려주는 방법이 주입식이 아닌 재미를 통한 자연스러운 습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이야기가 산으로 가지 싶어서 이걸로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Posted by 컥군 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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