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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플러스2, 반쪽짜리 2016 플래그십 킬러인 이유
    카테고리 없음 2015. 8. 10. 15:16


    슈퍼 마리오에 나오는 초능력 버섯을 먹은 듯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OnePlus)가 최근 두 번째 제품인 원플러스2(OnePlus 2)를 발표했습니다. 기세 등등한 이 기업은 원플러스2에 "2016 플래그십 킬러"라는 별명을 붙여두었습니다. 2016년에 전략 스마트폰과 맞짱 뜨겠다는 의미죠. 어디서 이런 용기가 나온 걸까요? 과연 원플러스2는 회사의 염원처럼 2016년 플래그십 킬러가 될 수 있을까요?



    원플러스의 첫 제품 '원플러스1' 오리지널 플래그십 킬러?


    원플러스는 2014년 4월 첫 번째 스마트폰인 원플러스1을 발표합니다. 당시 2.5GHz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801, 3GB 램, 5.5인치 풀HD IPS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3100mAh 배터리 등의 제원을 넣고도 16GB 모델은 $299, 64GB 모델은 $349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오리지널 "플래그십 킬러"의 별명을 가졌습니다.


    2013년 12월에 설립된 신생회사가 순식간에 이런 제품을 내놓은 것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의 부사장으로 있던 칼 페이가 자신만의 경험과 뚜력한 철학, 젊은 패기 등을 바탕으로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원플러스가 오포의 자회사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여하튼 가진 제원 대비 어마 무시하게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원플러스는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뿐 아니라 국내 사용자들의 후기를 읽어보면 '가격이 싼 데는 다 이유가 있다'라며 각종 불편 사항 및 버그를 사용기로 토로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때문에 발생한 버그는 2015년에 운영체제를 사이아노젠모드 12 혹은 원플러스가 안드로이드 5.x(롤리팝)을 커스터마이징한 OxyzenOS으로 업데이트 하면서 버그는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크고작은 버그가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플러스의 두 번째 플래그십 킬러 원플러스2 발표


    원플러스1을 내놓은지 1년이 훌쩍지나 원플러스는 후속작에 대한 티저를 자사 소셜 미디어에 올리기 시작합니다. 대기업들이 자사의 전략 모델의 정보를 최대한 숨기려고 애쓰는 모습과는 다르게, 원플러스는 정기적으로 차세대 모델에 대한 정보를 야금야금 올리면서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한번은 애플의 맥북과 구글 크롬북 픽셀에 사용된 USB type-c를 원플러스2에 적용했다며 CEO인 칼페이가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더불어 제품의 발표를 가상현실을 통해서 진행하겠다며 원플러스는 구글 카드보드 VR 패키지를 개선한 모델을 온라인에 일정량 무료로 배포(물론 배송료는 신청자 부담입니다.)하는 돌발(?)행동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고요.


    2015년 7월 말, 드디어 원플러스는 두 번째 플래그십 모델인 '원플러스2'를 발표합니다. 발열문제를 줄인 퀄컴 옥타코어 스냅드래곤 810을 AP로, LPDDR4 3GB/4GB 램, 5.5인치 풀HD IPS 디스플레이, OIS와 레이저 포커스를 넣은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3,300mAh 배터리를 넣었고 지문인식 센서까지 추가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USB타입-C 규격을 사용하고요. 이런 제원을 갖추고도 3GB 램 & 16GB 모델은 $329, 4GB 램 & 64GB 모델은 $389라는 가격으로 내놨습니다.


    가성비로 보면 2016년 플래그십 킬러라고 불러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원플러스2는 중요한 것을 빠트렸습니다.




    원플러스2 고속충전 기능인 퀄컴 퀵 차지2.0(Quick Charge 2.0)가 빠졌다.


    퀄컴은 2012년에 쿽 차지 1.0을, 2013년에 쿽 차지 2,0을 내놓습니다. 일반 충전과 비교해서 약 75%의 충전속도의 개선을 가져오는 기술입니다. 퀵 차지 2.0은 스냅드래곤 800칩 이상이면 적용가능합니다. LG G4의 경우 초장기에는 쿽 차지 2.0을 지원하지 않았다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퀵 차지 2.0을 지원한 바 있습니다.


    원플러스2는 퀄컴 스냅드래곤 810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쿽 차지 2.0을 지원해야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원플러스2에 들어간 USB타입-C 규격 때문입니다. 퀵 차지 2.0이 아직 USB타입-C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하네요. 쿽 차지 2.0을 지원하지 않는 원플러스2를 방전에서 완충하는데는 3시간이 조금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전송 속도라도 빠르든가?


    USB타입-C를 썼기 때문에 퀵 차지를 쓸 수 없지만 대신에 데이터 전송속도는 빠른게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지만 아쉽게도 아닙니다. USB타입-C는 그냥 모양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전송속도는 USB 규격이 아닌 USB 버전을 알아봐야하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맥북의 USB타입-C의 버전은 USB 3.1입니다. USB 3.1은 10G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요. 쉽게 설명하자면 이론적으로 1초에 1.25GB를 전송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원플러스2는 규격만 USB타입-C일뿐 버전은 USB 2.0(480bps, 60MB/s)입니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기존 스마트폰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봐야겠습니다. 단, 유일한 장점이라면 케이블 단자 위아래 상관없이 연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비록 전용 케이블을 계속 가지고 다녀야 하겠지만요.




    원플러스2는 NFC 태그를 읽지 못해


    제목에서도 썼듯이 원플러스2가 반쪽자리 플래그십 킬러인 결정적 이유는 NFC가 없다는 것입니다. 근거리 통신 기술의 하나인 NFC(Near Filed Communication)은 우리 일상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교통카드 및 회사에서 쓰는 보안카드입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결제에 사용되는 기술 중 약방의 감초같은 존재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 외 최근 블루투스 기기를 간편 페어링 하는데 NCF가 사용되고도 합니다.


    지문인식은 넣었으면서 NFC를 뺐다는 것은 참 이해하기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최근 모바일 결제 방식을 보면 지문인식으로 개인 인증을 거치고 NFC를 통해서 결제를 진행하기 때문이죠. 구글이 안드로이드 M에서 지문인식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이유도 모바일 결제와 관련성이 짙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플래그십 킬러가 되려는 제품이 모바일 결제 부분을 내려놓다니요. 원플러스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라고 꼭 넣어야할 퍼즐을 빼버린것은 아닐까 합니다.


    원플러스의 캡틴인 칼 페이는 올해 말 또 다른 후속작을 계획중이라고 합니다. 해당 제품은 원플러스 보다 스펙이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다고 하며 애매한 대답을 던졌습니다. 원플러스2 하나로 2016 플래그십 킬러가 되기에는 다소 부족하지 않나 싶은데요. 올해말 원플러스2 형제 모델이 그 부족한 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기다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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