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강남주변 병원에서 과잉진료로 의심되는 경험, 내가 어깨 회전근개파열?
    카테고리 없음 2018. 8. 23. 00:05

    의사마다 진단과 치료의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추측하는것은 과잉진료이지만 어쩌면 의사 선생님의 치료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의 제목에 "과잉진료로 의심되는 경험"이라고 명시합니다.

    저는 어깨통증을 2달 정도 방치했습니다. 가벼운 근육뭉침이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잘 호전되지도 않고 무리를 했더니 더 안 좋아지는 듯 해서 병원을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이 강남 우성아파트와 뱅뱅사거리 사이에 있어서 근처에 있는 정형외과를 방문 했고요.

    진찰실에 들어가서 증상을 설명했습니다. 아무 치료도 없이 2달 정도 보냈다고 하니, 의사 선생님이 흠칫 놀라면서 너무 늦게 온거 같다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제가 미련하게 2달 동안 치료 없이 지낸것도 없지만 살아가는데 크게 불편하거나 한건 없었습니다.

    제 팔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통증 부위를 찾으며 이런저런 테스트를 하시더군요. 테스트에 따라선 너무 아파서 "어 엌~" 소리도 나왔습니다.

    잠시 후, 의사 선생님의 진단은 이러했습니다.

    "의사가 단번에 소견을 내리진 않지만 이건 분명한 파열입니다. 사람 어깨에서 회전근이 가장 중요한데 회전근개 파열입니다. 제가 한 OOOOO 테스트(뭔지 잘 기억 안 남)는 상단히 신뢰할 수 있는 진단 법입니다.

    치료 가능한지는 촬영을 해봐야하는데 엑스레이나 초음파로는 안 나오고 MRI를 찍어봐야 합니다. 상태를 보고 물리치료를 하거나 열어서 수술을 해야합니다.(복강경이란 말 대신에 연다는 표현을 쓰시더군요.)

    밥 먹는건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한 오른팔을 쓰지 마세요. 키보드도 치지말고 마우스도 왼손으로 하세요. 인터넷에 보면 양손 훈련법이 잘 나와 있습니다. 그걸 보고 연습하세요."

    의사 선생님이 너무 자신있게 말해서 '아!? 그런가?' 싶었지만, '너무 심하게 겁을 주는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게다가 전 컴퓨터로 먹고 사는 사무직이니까요.) 제가 받아들이기로는 "앞으로 왼손잡이로 살아야 되세요~" 정도로 들렸습니다.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테니, 오늘은 물리치료와 충격파 치료를 받으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충격파는 보험이 안 되서 5만원이나 하더군요.ㄷㄷㄷ

    간호사실 앞에서 다시 물었습니다.

    나: 제 병명이 뭐라고요?
    간호사 : "회전근개 파열 입니다. 어깨에서 젤 중요한..."
    나: (속으로)응?! 왜 간호사가 구지 어깨에서 젤 중요하다라는 말을 하는거지?

    나: MRI는 어떻게 예약하나요? 여기서 하나요? 
    간호사: 옆 동내 영상의학 병원에서 하고요. 예약하면 차로 모시고 옵니다. 1시간 정도 걸려요.

    아... 뭔가 계약관계에 되어있는 병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우선 내 스케줄 보고 다시 전화 드리겠다~ 하고 나왔습니다.
    인터넷으로 저 나름 회전근개 파열에 대해서 이것저것 공부를 해봤죠.


    그러고는 지방에 계시는 제 고무부에게 전화를 걸었죠. 지방에서 정형외과 하시거든요ㅎㅎ 그길로 주말에 고모부 뵙고 왔습니다. 고모부 의견은... "이걸 왜 MRI를 찍으라고 하냐? 젊은애가 과격한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파열은 이상하지~ 내가 주사 한방 놔줄테니까 경과 지켜보고, 내가 알려주는 운동 꾸준히 해~ 알았지?"

    "여휴~ 충격파 치료를 받았어? 그 돈이면 그냥 곱창이나 삼겹살 먹는게 더 낫지 않냐?"라고도 하셨고요.

    그 후 고모부가 알려주신 운동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어깨가 회복이 느린 부위라서 시간은 걸릴 수도 있다고 하시네요. 그러고 보니 강남에서 제가 만났던 의사 선생님은 어쩌다가 다쳤는지도 안 물어보셨네요. 물론 본인의 테스트가 상당히 신뢰할만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상반된 진단을 받으니, 제가 처음에 받았던 진료는 과잉진료라고 느껴집니다. 물론 강남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것은 크나큰 운영비용이 든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불필요한 물리치료나 검사를 감행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강남 일대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어느 동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요.

    어쩌면 과잉진료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가족 중에 의사를 두거나 내가 의사가 되는 방법 말고는 없지 않을까?라는 씁쓸한 생각이 듭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