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body loves Raymond

  오늘 소개할 미드는 "내사랑 레이몬드"<Everybody Loves Raymond>다. 미국 CBS방송에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이다.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지만 한국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레이몬드가 드라마의 주인공이며 그의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시트콤이다. 80년대와 90년대 한국에 방송된 <코스비 가족>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사랑 레이몬드>를 영어공부를 위한 미드로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어가 잘 들린다는 거다. 영화나 미드를 영어 학습의 도구로 하는 근본적 이유는 리스닝 훈련에 있다. 초보자 일수록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는 영화를 접해 영어 공부에 재미를 붙여야 한다. 그러한 조건을 <내사랑 레이몬드>는 잘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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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몬드(Ray Romano)는 로버트(Brad Garrett)라는 형이 있다. 덩치만 봐도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준하를 떠올릴만한 캐릭터다. 로버트는 극중에서 철이 덜 들고 어리버리한 캐릭터다. 캐릭터 설정 때문인지 로버트는 말을 천천히 하는 편이다.(원래 배우의 말이 느린 것은 아닌듯하다. <그남자 작곡 그여자 작사>에서 휴그랜트의 매니저로 나왔을때는 느리게 말하지는 않는다.) 로버트의 느린 발음 덕분에 또박또박 하게 들린다. 단어와 표현을 알고 있다면 마치 귀가 뚫린듯한 경험을 할지도 모른다.

  말이 또박또박 하게 들리는 사람은 로버트 뿐만 아니다. 극중에서 레이몬드와 로버트의 어머니인 마리와 아버지인 프랭크가 있다. 노인들이 말을 천천히 한다는 것은 우리는 잘 안다. 하지만 그들의 말하는 영어가 잘 들리는 것은 또다른 이유가 있다. 극중에서 두 사람은 서로 다투는 일이 다반사다. "싸우면 말을 빨리해서 잘 알아듣지 못한다"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싸울때는 큰 소리로 말을 하기 때문에 발음이 또렷해진다. 우리 주변에도 누군가가 다투면서 지르는 소리는 다 알아 듣지 않은가?  말도 느린 노인이면서 싸울때 큰 소리로 외치기 때문에 이 둘의 영어 또한 귀에 '착'하고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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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말이 잘 들린다"는 이유 하나로 <내사랑 레이몬드>를 영어공부를 위한 미드로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하는 미드는 다루는 소재 또한 중요하다. 욕설이 난무하고 원어민이 들어도 알 수 없는 과학, 의학, 미스터리 용어를 사용하는 미드에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없다. 비록 서로 티격태격 하지만 가족대화 위주의 미드를 시청해야 생활표현을 많이 얻어간다. <내사랑 레이몬드>가 한국에서 인기가 없는 이유가 강한 임펙트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스토리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트콤이지만 서양문화의 유머코드는 우리의 문화와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재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어와 문화를 다 같이 공부하려는 당신이라면 <내사랑 레이몬드>를 통해 가족같이 살갑게 쓸 수 있는 표현과 그들만의 유머코드를 이해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Posted by 컥군 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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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규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블로그에서 "Everybody loves Raymond."로 가끔씩 미드 영어 한마디를 진행합니다.

    관심 있으시면 한번 방문해 주세요. midenglish.net

    • 컥군 컥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김규현님

      와우~ 멋진 블로그 운영하시는군요.ㅇㅂㅇ;;
      멋집니다.
      유용한 정보로 가득하네요.
      자주 놀러가서 이것저것 많이 배우겠습니다.^^

  2. 안녕하세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 듣기를 드라마나 영화로 할 때 가장 추천하는게 레이몬드죠. 말도 빠르지 않고 거기다 사용하는 단어 자체가 전체적으로 굉장히 쉽죠. 프렌즈하고 비슷한 시기에 방영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특히 빛을 보지 못했나 싶어요. 거기다가 시즌5이후로는 자막도 만들어지지 않았죠. 자막 만드는 사람들도 달라서 존칭이 자주 바뀌는 문제도 있고..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