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벤치마킹 점수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드웨어의 성능을 파악하기 위해서 흔히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하드웨어의 이것저것을 항목별로 체크해서 결과를 점수로 보여줍니다. 벤치마킹 프로그램에 따라서는 성능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해주기도 합니다. 

벤치마킹은 비교적 객관적으로 기기의 성능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입니다.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Quadrant(쿼드란트)라는 벤치마킹 어플을 이용해서 안드로이드폰의 성능을 파악합니다. Quadrant의 벤치 항목은 CPU, 메모리, I/O, 2D 그래픽, 3D 그래픽 입니다. 벤치마킹 결과에 나온 점수가 높으면 높을 수록 단말기의 성능이 우수하다고 판단 할 수 있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 보면 lag fix(속도개선 패치) 방법을 소개하고, 적용한 뒤의 Quadrant 점수를 공개하곤 합니다. 놀랄만큼 올라간 벤치마킹 점수에 너도나도 lag fix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 새롭게 출시되는 단말기를 보면 Quadrant 벤치마킹 점수 경쟁을 보는 듯 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 벤치마킹의 결과를 100% 신뢰 할 수 있는 것인지가 의문입니다. 최근에 해외 안드로이드 개발자 포럼에서도 Quadrant에 대한 신뢰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몇 몇 개발자는 간단한 속임수를 이용하면 벤치마킹 점수를 높게 출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성능은 과연 그만큼 올라가는지는 의문입니다. 

아래는 lag fix를 포함하여 간단한 속임수로 벤치마킹 점수를 높인 결과치입니다.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성능이 좋은 것일까?

한국에서 디지털 기기를 구매할 때 체크포인트 중 "성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지만 한국에서는 그 비중이 더 높을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속도가 곧 "성능"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러나 속도만 빠르다고 해서 성능이 좋다고 보기는 애매하지 않을까 합니다. 

"성능이 좋다"라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속도말고도 배터리 소모정도, 발열, 어플과 장치간 호환성, 업그레이드 여부 등도 같이 체크해야 될 것입니다. 

배터리 오래가지 않으면 짜증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스마트폰 사용을 배터리 충전에 소모하는 시간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보조배터리를 별도로 휴대하면서 틈틈이 충전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국내 모 단말기의 경우 배터리 소모가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심각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정말 짜증나죠. 

속도가 높으면 그만큼 CPU가 처리하는 양이 많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발열도 심해집니다. 배터리 용량을 높이거나 소프트웨어적으로 배터리 절약을 구현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호환성이 높아야 업그레이드도 잘 된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단말기 제조사가 특색있는 UI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운영체제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HTC의 센스UI 와 모토로라의 모토블러 UI가 대표적인 예시 입니다. 국내에서도 단말기 제조사별로 특색있는 UI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에서만 제공하는 미들웨어가 탑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SKT의 Skaf가 대표적이고 타 통신사에서도 올레 마켓이나 오즈 마켓같은 서비스와 몇가지 무료 어플리케이션이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무료로 제공되는 것인지 끼워팔기로 들어있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런 제조사의 UI와 통신사의 어플리케이션이 호환성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너무 과도한 운영체제의 변경으로 호환성과 어플리케이션 저장공간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부작용들이 발생합니다. 다른 안드로이드폰에서 잘 돌아가는 어플리케이션이 내 폰에서는 안 돌아가거나 저장공간이 부족해서 설치가 되지 않으면 그것 만큼 짜증나는 일이 없습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경우 너무 잦은 OS 업그레이드로 단말기 제조사들이 업그레이드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다른 제조사와 비교해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느리면 소비자의 반발은 물론 신뢰를 잃어버리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수많은 무료(?) 어플리케이션을 기본적으로 탑재해서 업그레이드 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보다는 어플리케이션은 소비자가 선택적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빠른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게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국내 모 단말기의 경우 100개의 어플리케이션을 탑재해서 출시 했지만 아직까지 업그레이드를 못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은 출시전에 구글의 테스트와 인증을 거쳐야 마켓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구글에서는 호환성이 높은 단말기에 with Google 마크를 허락합니다. with Google 마크가 있는 단말기는 어느정도 구글 서비스와 호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각 제조사마다 개성있는 UI나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호환성을 의미하는 with Google 마크를 달고 나오는 것도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펌웨어를 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면?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단말기 제조사나 통신사에서 기본적으로 몇 가지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합니다. 이런 어플리케이션은 소비자가 삭제를 할 수 없습니다.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의 정책 때문일 수도 있고 해당 어플리케이션이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많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내가 휴대폰의 주인이지만 내 마음대로 제어를 못하는 상황입니다.(제가 자주받는 질문 중 하나가 이런 어플을 어떻게 삭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또한 이런 어플을 삭제하기 위해 루팅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튜닝의 마지막은 순정"이라는 말처럼 제조사나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어플없이 출시되는 레퍼런스 폰(넥서스원, 넥서스S)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몇 몇 분들은 여러가지 어플리케이션이 포함되어있으면 더 좋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만약 내가 안드포이드폰을 구입해서 사용할 때 단말기 제조사에의 UI와 서비스가 포함된 펌웨어 버전과 순정 OS 펌웨어 버전을 선택할 수 있으면 어떨까요?(아마도 통신사의 서비스는 양쪽 다 포함될 듯 합니다.) 내가 내폰의 주인인 만큼 펌웨어 선택도 적극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죠?


마치며...

성능 이야기를 하며 펌웨어 이야기까지 평소때 제가 하고 싶은말까지 해버렸네요^^;; 속도도 성능의 상당히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속도가 최선인가요?! 확실해요?(아~ 이 몹쓸 시크릿 가든 후유증ㅠ_ㅠ) 속도 뿐만 아니라 배터리, 호환성, 업그레이드까지 척척 되는 소비자 배려형 고성능 폰이 많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컥군 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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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너시스템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속도는 쓰다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라서 그렇게 답답하다는 느낌은 안받는데.. 저는배터리는 정말 완전 중요합니다. 하루쯤 충전 안할 수도 있는데.. 하루 충전을 안하면 전혀 사용할 수가 없더군요. 허허허허~

    • 컥군 컥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넵 저도 배터리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집이나 사무실에 있을때 항상 케이블로 충전하고 있거든요.
      밖에서 조금만 쓰다보면 금방 배터리가 부족해지더라구요.
      메신저, 카톡, 트위터를 줄이던지 해야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2. 러브드웹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그래도 2x로 샌디브릿지 발표회날 테스트를 해봤는디 사진하고 동영상 조낸 찍고 핫스팟까지 사용중이였는디 24시간 버티고 20% 남더라... 그 추운날 말이지. 생각보다 오래 버텨~~ 가만 둬도 하루를 못버티는 폰들에 비하면 말이지 ㅋㅋㅋ

  3. 타쿠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님은 조립 휴대폰 시대가 빨리 왔으면 하는 듯한 발언이신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