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 인수로 갑자기 유명해진 구글 안드로이드
그리고 삼성과 안드로이드의 일화

최근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꿀꺽 삼켜버리는 빅뉴스가 이슈가 되고있습니다. 구글이 왜 모토로라를 모비리티를 인수하게 되었는지, 효과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의 중심에는 "안드로이드(스마트폰 운영체제)"가 항상 거론되곤 하죠. 뉴스가 터지고 하루만에 모토로라의 주식이 60~70% 정도 상승하고 당일 미국 주식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정도였으니 덕분에 모바일에 별로 관심없거나 다소 둔감한 분들도 구글과 안드로이드가 뭔지 대충 알게 되었습니다.

구글의 모토로라의 인수, 안드로이드 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만들뻔 했던 일화가 소개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를 책임지고 이끌고 있는 앤디루빈이 처음에 삼성에게 안드로이드를 만들자고 제안을 했었으나 그것을 거절한 삼성의 이야기죠.

그러나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거절한 것이 당시에는 정말 잘못된 판단이었을까요? 그리고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만들었다면 지금의 안드로이드 처럼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거부 할 수 밖에 없었다?

2004년, 앤디루빈이 삼성을 방문해서 안드로이드를 제안했을 당시, 앤디루빈이 가지고 있던 회사는 개발회사라기 보다는 디자인 회사에 가까웠다고 합니다.(관련기사) 안드로이드는 뚜렷한 실체가 없었지요. 어느회사든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라고 해도 포트폴리오나 데모가 없으면 받아드리기 힘들 것입니다. 특히 한국기업은 외국기업에 비해서 독특한 아이디어에 인색한 편이죠.

게다가 힘들게 개발한 운영체제를 오픈소스로 공짜로 뿌리자고 했으니 당시 삼성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윈도우모바일OS의 경우 휴대폰 하나당 어느 정도의 라이센스를 지불해야 하니 그런 비용이 정말 아깝기도 하며, 운영체제를 팔았을때의 기대를 해볼만 하니까요. 또한 2004년 만해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정보를 얻어서 활용하는데는 그다지 가치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구요. 가치있다고 하더라도 정보를 분류하고 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도 비용이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삼성이 앤디루빈이 제안했던 안드로이드를 뻥~ 발로 차버릴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요?(제 추측일 뿐입니다.^^)

삼성이 안드로이드를 만들었다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


위의 질문에 제 생각은 "아니다"입니다. 지금의 안드로이드가 성공하기 까지는 구글의 역할이 상당히 컸습니다. 안드로이드폰에는 구글검색, 구글음성검색, 구글메일, 유투브, 구글지도, 구글토크 등의 구글 서비스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있으며 향후엔 구글 플러스,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구글 서비스에 대한 사용빈도는 상당히 빈약하지만 구글의 서비스는 전 세계 사람들이 애용하고 있죠. PC 환경에서 구글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보니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도 같은 서비스의 호환성이 보장되는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하는데 큰 망설임을 없었을 것입니다. 과연 삼성이 안드로이드OS를 만들었다면 구글과 같이 초반부터 충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을까요?

지금의 구글 안드로이드는 삼성 뿐만 아니라 LG, HTC, 소니 에릭슨, 모토로라 같은 제조사가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었기 때문에 널리 확산될 수 있었겠지만 삼성이 안드로이드OS를 만들었다면 지금만큼 확산될 수 있었을런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충성도 높은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제공한 구글이 안드로이드OS를 다른 제조사들에게 오픈해서 배포했기 때문에 지금의 안드로이드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안드로이드 덕분에 구글은 사용자의 검색 트랜드를 분석&파악하고 그에 최적화된 검색결과와 광고를 보여 줄 수 있고 그에 따른 수익도 올라가니까요. 결국 앤디루빈의 안드로이드 제안서가 필요했던 곳은 삼성이 아니라 구글이었을 것입니다. 구글이 잘 만들어준 운영체제 덕분에 삼성도 세계적인 하드웨어 기술을 내세워 갤럭시S로 괜찮은 수익을 얻었으니 앤디루빈의 발걸음이 삼성보다는 구글로 간 것이 올바른 시나리오였다고 생각되는군요.

본 포스트는 다분히 주관적 견해로 썼기 때문에 틀린 내용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컥군 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