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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시일 앞당기기 바쁜 한국기업, 베타테스트 품평단 제품간담회는 의미없다.
    컥군시즌1 2011. 8. 25. 06:30

    출시일에 맞추느라 최적화는 안드로메다로~

    저는 종종 출시전의 제품을 미리써 보고 의견을 주는 제품감담회에 초청받습니다. 예전에 출시전인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품평단으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품평회장에는 기업담장자, 개발자, 디자이너가 참석했고 제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품평단은 APK 파일을 받아서 미리 써 볼 수 있었구요.

    담당자는 왠지 자신만만한 표정이었습니다. 개발 중인 어플리케이션의 자부심도 최고였죠. 품평회가 시작되고 본격적인 의견을 나눌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간담회나 품평회든 불필요할 정도로 제품을 극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분위기가 어느새 극찬하는 분위기로 바뀌어버리죠. 그래서 처음부터 제가 가지고 있던 다양한 불만사항들을 나열했습니다. 나머지 품평단도 수정사항을 이야기 했구요. 시간이 갈 수록 담당자의 얼굴이 안 좋아지더군요. 생각보다 예상치 못했던 버그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지금 이대로 출시하면 욕 먹습니다. 수정 가능하시겠습니까?"라고 말하자, 개발자의 얼굴은 어두워지고 담당자는 난색을 표하더군요. "출시일을 연기하고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후로도 다양한 피드백을 주고 받았지만 어플이 출시되었을 때는 결국 수정사항이 반영이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예상했던데로 어플에 대한 반응은 처참했습니다. 댓글에는 좋다는 말보다는 "왜 이런 기능은 없냐?", "무겁다", "불편하다" 등의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출시일을 무리하게 맞추다보면 이런 참사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경영학에서 능률적으로 기업하기 위해서 소개하는 다양한 경영기법들과, 기획 단계에서 만드는 챠트는 정말 교과서만의 이야기일 뿐, 실무에서는 적용을 하지 않는 것일까요?

    한국기업에서는 항상 후발주자로 사업에 뛰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쟁사에서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경우가 다반사죠. 경쟁사는 아주 오래동안 준비 해오던 일을 따라잡으려니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입니다.

    프로그램 개발은 자사의 기술이 없으니 외부에 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허나, 워낙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모듈화와 최적화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청 받는 기업도 일을 한가지 프로젝트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죠. 여러기업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받아와서 처리하다보니 인력이 부족하여 이전에 만들었던 프로그램의 소스를 복사 붙여넣기로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게 후다닥 개발된 결과물이니 작은 수정사항에도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뒤집어 엎은 뒤 새로 만드는 것이 빠를지도 모르죠.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시장조사도 허술할 수 밖에요. 탁상공론으로 만들어졌으니 실제 사용자의 의견과 검증이 없습니다. 결론은 따가운 질타 뿐이죠.

    "경쟁사가 하니까 우리도 한다"고 마음먹었으면 철저히 조사하고 시간투자를 해서 더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아야 합니다. 어설프게 내놓다가는 기존의 고객도 떠나가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경쟁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진작에 준비를 할 수는 없는걸까요? 꼭 서로 피터지게 경쟁을 해야 될까요? 기존의 서비스를 잘 활용해서 상생하는 방법을 쓸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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